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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순흥안
작성일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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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축 역사 돌아보는 제주도 '갑마장길'


목축 역사 돌아보는 제주도 '갑마장길'

올레길의 열풍을 이어갈 명품 트레킹 코스가 제주도 중산간지대에 만들어졌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갑마장길이 그것. 옛날부터 목장으로 활용된 가시리 일대의 광활한 초원과 억새밭, 곶자왈, 오름, 잣성길 등을 두루 거치는 길이다.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따라비오름은 제주를 대표하는 억새 명소이기도 하다. 굼부리에 올라서면 억새 군락지 너머로 풍력발전단지와 잣성,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 목축 역사의 자취 따라 걷는 길

가시리는 제주도 동부 중산간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곳에는 조선 선조 때부터 궁중에 진상하는 최고급 말인 갑마(甲馬)를 사육했던 목장이 있었다. 국영 목장이었던 갑마장은 일제 강점기에 마을 공동 목장으로 바뀌었다. 지난 2012년 봄 가시리의 오랜 목축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는 갑마장(甲馬場)길이 개통됐다.

갑마장길은 20㎞에 달하는 갑마장길과 10㎞의 쫄븐갑마장길, 두 개 코스가 있다. '쫄븐'은 '짧은'의 제주 방언이다. 트레킹 초보자에겐 갑마장길의 핵심 구간을 엮어놓은 쫄븐갑마장길을 추천한다. 순환형 트레킹 코스이다. 어디서 출발해도 상관없지만, '행기머체'가 있는 조랑말체험공원 입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행기머체는 땅속에 있던 용암 덩어리가 땅 위로 올라오면서 형성된 화산지형이다. 돌무더기(머체) 위에 놋그릇에 담긴 물(행기물)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북등처럼 둥그런 바위 위에 상록수들이 자라는 광경이 이채롭다.

행기머체를 뒤로하고 가시천을 지나 따라비오름으로 향한다. 비가 올 때에만 물이 흐르는 건천(乾川)인 가시천 일대에는 곶지왈이 형성돼 있다. 한낮에도 터널 안처럼 어둑할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마치 비밀의 숲을 걷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뗀다. 숲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가시천 물길이 고인 듯 흐르는 듯 사람들의 발길을 인도한다. 곶자왈 숲길을 빠져나오면 광활한 초원에 말 등처럼 봉긋 솟은 따라비오름이 보인다.

◇억새의 군무

초지를 가로지르고 곧게 뻗은 삼나무숲을 지나 따라비오름으로 오른다. 억새밭 사이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20여분 오르면 굼부리에 올라선다. 발아래 펼쳐진 억새 군락이 초원을 질주하는 말의 갈기처럼 거칠게 휘날린다. 따라비오름은 바람이 거세기로 이름난 곳이다. 바람에 떠밀려 오르락내리락 굼부리 둘레를 걷는다. 굼부리 안에 세워진 돌탑들이 억새 틈에서 자맥질을 하듯 숨었다 드러났다 한다.

따라비오름은 세 개의 굼부리로 이루어졌다. 굼부리와 굼부리 사이의 유려한 곡선만 봐도 왜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지 저절로 깨닫게 된다. 천혜의 전망대인 따라비오름 정상에서는 오름, 모지오름, 장자오름을 비롯하여 설오름, 민오름, 백약이오름, 큰사슴이오름 등을 비롯한 20여 개의 오름이 물결처럼 일렁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선을 동쪽을 돌리면, 오름과 오름 사이의 드넓은 초원에 들어선 풍력발전단지와 조랑말체험공원이 보인다. 오름들 위로 우뚝한 한라산도 아스라하다.

따라비오름에서 내려와 오름에서 굽어보았던 잣성길로 들어선다. '잣성'은 옛날 제주 중산간 목장지대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쌓은 돌담이다. 가시리에 있는 잣성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초입 삼나무숲에선 향긋한 피톤치드 향이 풍긴다. 잣성이 인도하는 길로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큰사슴이오름 기슭에 도착한다. 은빛 억새밭과 갈색 빛 수크령이 군락을 이룬 덕에 자칫 을씨년스러울 초겨울 풍경조차도 찬란한 모습이다. 큰사슴이오름 기슭의 국궁장을 지나면 출발지인 행기머체(조랑말체험공원)가 지척이다.


제주 조랑말체험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제주 토종 조랑말을 타고 초지를 지나고 있다.
◇조랑말체험공원

조랑말체험공원은 갑마장길의 필수 코스로서 가시리의 마을 공동 목장에 있다. 공원 안에 조랑말박물관과 따라비승마장, 카페, 조랑말캠핑장, 공예품 아트숍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시리 주민들이 설립한 조랑말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이립(里立) 박물관이다. 제주 조랑말의 생태와 습성, 제주의 목동인 말테우리의 삶, 제주마와 관련된 유물과 문화예술 작품 1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안에 있는 '마음(馬音)' 카페에서는 공정 무역 커피와 제주에서 나는 당근과 감귤로 만든 조랑말주스, 한라산용암빵, 당근풀빵, 말과자 등 이색 먹을거리를 판다. 과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따라비승마장에서는 제주도의 토종 조랑말을 타볼 수 있다. 트랙만 도는 1.2㎞의 기본 코스부터 트랙을 벗어나 억새가 우거진 초원을 13㎞ 달리는 외승 코스까지 다양하다. 모든 코스에 마부가 동행하므로 초보자도 안심하고 말을 탈 수 있다. 말 등에 처음 올라탈 때는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어느새 나무토막처럼 굳어 있는 몸이 풀리고, 좀 더 익숙해지면 말 갈비뼈가 움직이는 것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인상 깊은 곳은 게르와 조랑말캠핑장이다. 몽골 초원처럼 너른 풀밭에는 몽골의 전통 천막집인 게르하우스가 4동 있고, 공원 외곽의 솔숲에는 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게르하우스와 캠핑장 앞에는 대초원이, 뒤로는 말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목장이 펼쳐진다. 밤이 되면 캠핑장은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듯 적막하다. 인공 불빛이 없어 별 구경 하기에 이만한 곳도 흔치 않다. 게다가 한라산과 따라비오름과 바다가 보이는 초원에서 아침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으니, 어찌 이곳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Information

트레킹 코스 행기머체(조랑말체험공원)→가시천(0.9㎞)→따라비오름(1.8㎞)→잣성(1.9㎞)→국궁장(1.4㎞)→큰사슴이오름(1.3㎞)→유채꽃프라자(1.3㎞)→꽃머체(0.3㎞)→행기머체(총 9㎞, 3시간 30분 소요)

찾아가는 길 제주공항→번영로(97번 국가지원지방도·성읍 방면)→대천교차로에서 우회전→비자림로를 따라 1㎞ 진행하다가 정석항공관 방면으로 좌회전→녹산로를 타고 가시리 방면으로 6.5㎞쯤 진행하면 오른쪽에 조랑말체험공원이 있음.

맛집: 가시리마을에는 나목도식당(064-787-1202), 가시식당(064-787-1035)같이 정육점을 겸한 식육 식당이 몰려 있다. 제주도 흑돼지 구이도 맛있지만, 돼지 두루치기와 제주식 순댓국이 별미다.

조랑말체험공원 매주 화요일 휴관, (064)787-0960, www.jejuhorsepark.com
<2013.11.29. 조선일보>
혼자 보고오기에는 아까운곳이 있으면 추천 해주세요. 사진이 들어가면 더욱 감사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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